
마포 탑클라우드 23, 종각 탑클라우드 33, 강남 삼성역 탑클라우드 52.
한때 서울의 하늘을 가장 아름답게 비추던 세 곳이 이제 모두 추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 마지막 지점이었던 마포 탑클라우드 23도 2025년 10월 31일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탑클라우드 23의 기억을 정리해 봅니다.


도심 속의 조용한 하늘, 탑클라우드 23
서울 마포구 공덕역 8번 출구 근처, S-OIL빌딩 23층. 이곳이 바로 탑클라우드 23였습니다.
가족 식사, 생일, 상견례, 돌잔치 등 각종 모임에 잘 어울리던 곳으로, 세미뷔페와 코스요리를 함께 제공했습니다.
가격은 주중 점심 세미 뷔페 59,000원, 주말 점심 68,000원, 저녁 세미 뷔페 82,000원 수준입니다.


세미뷔페와 스테이크
세미뷔페(semi buffet)는 말 그대로 ‘절반의 뷔페’입니다. 호텔식 풀뷔페처럼 모든 음식을 마음껏 담는 방식이 아니라, 일부 메뉴는 셀프로, 메인 요리는 셰프가 직접 서빙하는 형태였습니다.
샐러드, 수프, 빵, 디저트, 과일, 음료는 자유롭게 이용하고, 스테이크, 생선, 파스타 같은 주요 요리는 자리에서 주문 후 서빙됩니다.


2011년의 오픈 그리고 시간의 흔적
탑클라우드 23은 2011년 11월 1일 문을 열었습니다. 벌써 1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나무 테이블에는 세월의 결이 남아 있고, 조명과 인테리어에는 오래된 여유가 스며 있습니다.
탑클라우드는 그동안 여러 번 운영 주체가 바뀌었으며, 2015년부터는 드레스와 소스, 식품향료를 만드는 ‘서울향료’의 직영점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서울의 하늘 위를 수 놓았던 클라우드 33과 52. 핫함과 프러포즈 성지
2000년대 초반,
종로 종각의 탑클라우드 33과 강남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의 탑클라우드 52는 서울의 대표적인 프러포즈 ‘핫 플레이스’였습니다.
33층 종각점은 남산타워와 명동, 종로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고,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도심의 야경은 그 자체로 프러포즈의 무대였습니다.
저 역시 처음 그곳에 발을 들였을 때, 눈앞의 서울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장엄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강남의 탑클라우드 52는 한강과 테헤란로를 내려다보는 최고층 펜트하우스 레스토랑이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만찬이 아니라, 하늘 위에서의 약속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사랑을 고백했고, 많은 사진 속 추억을 남겼습니다.


탑클라우드 23, 마지막 남은 하늘의 층
마포의 탑클라우드 23은 그 화려함 대신 차분함과 여유를 선택한 곳이었습니다.
23층이라는 높이는 종각 33층과 강남 52층처럼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도심의 소음과 하늘 사이, 가장 인간적인 거리를 유지한 층이었습니다.
젊은 연인들의 핫한 성지였던 과거와 달리, 이곳은 가족·직장·지인과의 따뜻한 약속이 오가는 공간으로 남았습니다.
마포 공덕역이라는 지역의 특성처럼, 이곳의 분위기도 실용적이고 조용했습니다.

탑클라우드는 서울의 하늘 위에서 사람들의 추억을 만들어 온 브랜드였습니다.
이제 그 마지막 지점인 탑클라우드 23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곳에서의 식사, 풍경, 웃음, 와인 한 잔의 여운은 오랫동안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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