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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은따뜻해

하멜 표류기 배경지 제주 서귀포 용머리 해안,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by 그리고실리콘 2025.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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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

제주 신화월드에서 15분 거리인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가면, 바다와 산이 맞닿은 용머리 해안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물때시간과 입장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셔야 합니다. 

제주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

용머리해안은 이름 그대로 ‘용의 머리’를 닮았습니다.
바람과 파도가 수천 년 동안 바위를 깎아 만들어낸 곡선은 자연이 조각한 예술 작품 같습니다.
푸른 파도 너머로 거대한 바위절벽이 바다로 이어지고, 그 뒤로 우뚝 솟은 산방산이 장엄하게 서 있습니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용머리해안 관람 가능한 시간을 알리는 표지
안전을 위해 관람 가능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푸른 바다가 보인다.
용머리 해안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바다가 아름답습니다.

 
이곳은 약 100만 년 전 바닷속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로 형성된 지형입니다.
당시 세 개의 화구(화산 분출구)에서 쏟아져 나온 화산쇄설물이 쌓여 만들어졌고, 오랜 세월 퇴적과 침식을 반복하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제주 사계리 용머리 해안
용머리 해안을 설명하는 표지

 

그래서 용머리해안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으로, 현재 천연기념물 제52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문적으로는 ‘용머리 화산쇄설층’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용머리해안”이 더 익숙합니다.

용암이 쌓여 굳은 모습
용머리 해안. 용암이 퇴적된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곳입니다.

 

바위의 결 하나하나가 세월의 흔적이고,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절벽은 또 다른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용머리 해안 입구에서 본 바다
용머리 해안 입구에서 바라본 바다

네덜란드인 하멜, 조선에 처음 닿다. 

1653년 여름, 네덜란드 상선 스페르베르(De Sperwer, the sparrowhawk)가 태풍에 휩쓸려 제주 앞바다에서 난파되었습니다. 그 배의 선원 하멜(Hendrick Hamel) 과 동료 36명은 이곳 용머리해안 인근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낯선 조선 땅에서 체포되어 한양으로 끌려갔습니다. 13년의 억류 생활 끝에 귀국한 하멜은 자신이 겪은 일을 기록한 하멜 표류기를 남겼습니다. 이 책은 조선의 정치, 문화, 사회를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한 기록으로, 지금까지도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제주 서귀포 용머리 해안 바닷가
용머리 해안. 하멜은 사진속 어딘가에 도착했을 것이다.

 

용머리해안 입구에는 그의 여정을 기념하는 하멜 표류지 상륙해안’ 표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거센 바람이 부는 바닷가에 서 있으면, 370여 년 전 하멜 일행이 처음 마주한 제주 바다가 떠오릅니다.
그들에게 이곳은 생사의 경계이자,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었을 것입니다.

하멜 표류지 상륙해안 이라고 쓰여 있다
하멜 표류지 상륙해안 안내표지

산방산과 용머리 절벽의 어울림. 

저 멀리 우뚝 솟은 산방산과 용머리의 거친 절벽이 함께 어우러져, 제주의 바다와 산이 함께 숨 쉬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듭니다.

산방산(山房山)은 둥근 화산돔으로, 산 중턱에 커다란 동굴이 있어 ‘산에 방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용머리해안에서 찍은 모습
용머리 해안 풍경. 산방산이 살짝 보입니다.
용머리 해안. 코너를 돌면 산방산이 보인다.
용머리 해안, 코너를 돌면 산방산이 보입니다.
푸른 바다와 산이 보인다.
용머리 해안. 산책코스 후반부에 찍은 모습입니다.

여행자를 위한 용머리해안 안내

용머리해안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큰 곳입니다. 밀물 때는 탐방로가 완전히 잠기기 때문에, 반드시 입장 가능 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입구 안내소나 서귀포시청 홈페이지에서 일별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입장이 제한되기도 하니, 파도가 높은 날에는 안전을 우선해야 합니다.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112-3
  • 입장료: 성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 주차: 산방산 공영주차장 이용 (도보 약 5~10분 거리)
  • 주의사항: 바위길이 젖어 미끄럽기 때문에 운동화나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며. 세월과 기억이 머무는 곳

용머리해안은 제주의 시간과 이야기가 함께 머무는 곳입니다.
100만 년의 자연이 만든 바위와, 370년 전 네덜란드 이방인이 남긴 발자국이 한 곳에 겹쳐 있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세차지만, 그 속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흐릅니다.
 
파도는 사려져도, 바위는 기억을 남깁니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바다, 용머리 해안은 오늘도 그 기억을 지키고 있습니다. 

용머리 해안. 마지막 코스. 절벽 사이에 길이 있다
마지막 코스에 가면 가파른 절벽 사이 길을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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