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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몰랐네

마트에는 왜 갈색 계란만 보일까? 흰색 계란이 흔하지 않은 진짜 이유. 갈색란, 백색란, 흑란.

by 그리고실리콘 202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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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아무튼 사적 시선입니다.

 

계란 색깔은 갈색, 흰색?

오늘날 마트에서 계란을 고르면 대부분이 갈색입니다. 하지만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흰색 계란이 더 흔했습니다.

계란의 색깔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닭 품종의 변화와 소비자 인식, 유통 구조가 함께 만든 결과입니다.

 

🐔 1950년대 이전, 토종닭이 낳은 연갈색 계란

1950년대 이전까지 우리 농가에서 키우던 닭은 대부분 토종닭(재래닭) 이었습니다. 깃털이 검거나 갈색인 닭이 많았고, 이 닭들이 낳는 계란은 연한 갈색이나 베이지색이었습니다.

1930년대 일본을 통해 화이트 레그혼(White Leghorn), 플리머스록, 나고야종 같은 서양 품종이 일부 도입되었지만, 농가에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시장에 나온 계란 대부분은 토종닭이 낳은 자연스러운 연갈색 계란이었습니다.

계란이 담겨 있다.
난각번호가 찍힌 갈색 계란

🥚 1950~70년대, 흰색 계란의 시대

195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원조 프로그램을 통해 '화이트 레그혼'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시장에 처음으로 흰색 계란이 등장했습니다.

이 닭은 산란량이 많고 관리가 쉬워 양계장의 중심 품종이 되었습니다. 1970년대까지는 흰색 계란이 ‘깨끗하고 위생적인 달걀’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얀 껍질이 청결과 품질의 상징이었던 시기였습니다.

1970년대에는 흰색 계란이 더 많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인터넷 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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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이후, 갈색 계란의 부상

1980년대 후반,‘신토불이’와 ‘자연식’ 열풍이 불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이는 갈색 계란을 ‘토종닭이 낳은 건강한 달걀’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자연산, 토종 달걀”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갈색 계란을 건강식 이미지로 마케팅했습니다.

반면, 흰색 계란은 공장형, 인공적인 이미지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 인식이 바뀌자 농가들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껍질이 단단하고 산란률이 높은 로드아일랜드 레드, 하이라인 브라운 같은 갈색 산란계를 대거 도입했습니다.

계란과 컵
아침엔 계란과 커피 한잔

🚛 유통과 위생 이미지의 차이

유통 과정에서도 갈색 계란이 유리했습니다. 흰색 계란은 껍질이 얇고 가벼워 쉽게 깨졌으며, 이물질이 묻으면 눈에 잘 띄어 비위생적으로 보였습니다.

반면 갈색 계란은 껍질이 단단하고 오염이 잘 보이지 않아 소비자 눈에는 오히려 더 깨끗해 보였습니다.

유통 손실이 적고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자 농가 대부분이 갈색 품종으로 전환했습니다.

🥚 갈색 계란이 대세가 된 이유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시장이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흰색 계란을 거의 취급하지 않으면서 흰색 품종의 사육 기반이 사라졌습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의 95~99%가 갈색으로, 흰색 계란은 일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갈색 계란이 쌓여 있다
갈색 계란이 지금은 대세

 
미국과 일본은 흰색 계란이 더 많이 생산, 판매되고 있습니다. 유럽은 경우 갈색 계란의 비중이 높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흰색 계란을 선호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계란 수급이 불안정하면 미국산 계란을 수입하는 데, 그때 흰색 계란이 국내에 유통되기도 합니다 (미국산 계란 마트에 풀린다. 2017.1.21. 연합뉴스). 

계란의 색은 달라도 영양 성분은 거의 같습니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의 함량은 차이가 없으며, 맛 또한 껍질 색과 무관합니다. 색깔은 단지 닭 품종의 유전적 특성일 뿐입니다.

검은색 계란 참숯 훈제 계란 흑색계란
시중에서 판매되는 참숯으로 훈제한 검은 색 계란.

 
최근에는 검은색 계란도 있습니다. 일본 하코네 지역의 특산품으로, 온천수에서 계란을 삶으면 껍데기의 칼슘이 온천수 성분과 반응하면서 짙은 흑색으로 변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참숯에서 구운 검은색 훈제 계란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글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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