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오만대사관 옆 블루메쯔 광화문점에서 독일식 브런치 세트를 즐겼습니다.
정육·육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요리와 차분한 공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엔 슈바인학센도 맛보고 싶습니다.
광화문, 조금 특별한 점심을 위해
지인과 점심 약속이 있어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라 장소를 조금 특별하게 잡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블루메쯔(Blumetz)입니다.
입구 간판 아래에는 ‘한국바이에른식육학교’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독일 바이에른식 전통 육가공 기술을 실제로 연구하고 조리에 적용하는 전문적인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주한오만 대사관 옆, 구세군회관과 한글회관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 찾기도 수월합니다. 블루메쯔 광화문점 입구에 서면 바로 이곳의 존재감이 느껴집니다.
블루메쯔라는 이름의 의미
블루메쯔라는 이름은 독일어 Blumen(꽃)과 Metzgerei(정육점)의 합성어입니다. 즉, “꽃 같은 정육점”, “아름다운 고기 전문점”이라는 뜻입니다.


고기의 가치를 미적으로 끌어올리고, 장인의 손길로 만든 육가공품을 ‘요리’로 풀어낸다는 브랜드 철학이 이 안에 담겨 있습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느껴지는 공간의 여유
실내에 들어서면 탁 트인 시야가 먼저 반겨줍니다. 건물 외벽이 통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오고, 새문안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높은 층고와 넉넉한 테이블 간격은 점심시간의 복잡함을 잊게 해줍니다. 여백이 있는 식사 공간이라는 느낌입니다.



입구 한쪽의 샤퀴테리 숙성 디스플레이는 이곳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다양한 소시지, 살라미, 절단육이 전통 방식 그대로 걸려 있고, 나무·허브·건초로 꾸며진 내부는 독일의 오래된 정육점을 연상하게 합니다.


대표 메뉴는 슈바인학센이지만, 오늘은 브런치로
블루메쯔의 대표 메뉴는 슈바인학센(Schweinshaxe)입니다. 독일식 돼지 정강이 구이로,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젤라틴처럼 촉촉한 요리입니다.
아쉽지만 점심시간에 좀 더 가볍게 즐기기 위해 미타게쎈(Mittagessen) 브런치 세트를 선택했습니다.
독일어 Mittagessen은 ‘점심 식사’를 의미하는 단어로, 브런치 세트에서 블루메쯔의 색깔을 부담 없이 느끼기에 좋은 구성입니다. 2인 53,000원입니다.


상큼한 대저 토마토 샐러드, 바이에른 라이스
처음으로 제공된 대저 토마토 샐러드는 상큼한 인상이 좋았습니다. 잘 익은 토마토와 신선한 채소가 조화를 이루고, 발사믹의 은은한 산미가 입맛을 정리해줍니다. 깔끔한 시작입니다.

그릇 가득 담긴 스튜는 진한 붉은빛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동그랗게 썰린 소시지와 콩이 토마토 소스에 촘촘히 섞여 있어 한 숟가락만 떠도 맛이 꽉 찬 느낌입니다.
입에 넣으면 소시지의 풍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콩이 고소하게 씹히며 식감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메인 플레이트는 블루메쯔만의 정육 기술과 감각이 담긴 구성입니다. 직접 만든 부어스트(독일 소시지) 두 종류, 촉촉하게 조리된 스크램블 에그, 프렌치토스트가 하나의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소시지는 육향이 깊으면서도 간이 부드러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스크램블 에그와의 조화도 좋습니다.

함께 제공된 바이에른 라이스(Bayern Rice)는 독일식 정육 문화를 밥이라는 친숙한 형태로 풀어낸 메뉴입니다.
고기와 향이 밥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고, 위에 올려진 크리미한 소스가 전체의 질감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독일식 풍미를 과하지 않게 담아낸 메뉴로 점심식사에 잘 어울립니다.


광화문의 빠른 리듬 속에서 느린 점심 한 끼
도심 한복판의 리듬은 빠르지만, 블루메쯔 안에서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흐릅니다.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안정감 있는 공간 구조, 차분한 음악과 요리의 온기가 함께 어우러지며 편안한 점심 시간이 만들어집니다.
브런치 세트는 구성도 과하지 않고, 맛의 결이 선명해 만족스러웠습니다.

정리하자면...정육의 기술과 요리의 감각이 만나는 곳
블루메쯔 광화문점은 단순히 고기 요리를 먹는 공간을 넘어, 독일식 정육 문화와 요리가 만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요리가 있는 정육점’이라는 표현이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이날은 대표 메뉴인 슈바인학센을 주문하지 않았지만, 브런치 세트만으로도 이곳의 철학과 정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방문에는 학센까지 더해 더욱 깊은 맛의 결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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