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앞에 우뚝 솟은 서울스퀘어(예전 대우빌딩)는 단순한 빌딩이 아닙니다. 서울스퀘어에 맛집도 있지만 미디어아트가 유명합니다.
밤이 되면 거대한 캔버스로 변모하며, 포스트 팝 아티스트 줄리언 오피(Julian Opie)의 상징적인 작품 '걷는 사람들(Walking People)'이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미디어아트로 우리를 압도합니다.
이 작품은 건물의 오랜 역사와 서울이라는 도시의 현재를 이어주는 특별한 다리 역할을 합니다.

'걷는 사람들'의 탄생: 대우빌딩의 화려한 변신
서울스퀘어의 전신은 1977년 완공된 대우빌딩이었습니다. 당시 지상 23층, 지하 2층 규모로 서울역 앞에 위용을 드러내며, 대우그룹의 본사로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역동성을 상징했습니다. 서울에 처음 상경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거대 건축물이었기에, 그 압도적인 존재감은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곤 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건물의 외관은 낡아갔고, 2009년 모건 스탠리가 건물을 매입하면서 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 단순히 건물을 재건축하는 대신, 낡은 외관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리노베이션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 리모델링의 핵심이 바로 '미디어 캔버스'의 설치였습니다.
낡은 타일 외벽을 걷어내고 4층부터 23층까지 약 100m×78m 크기의 거대한 LED 패널로 뒤덮은 것이죠. 총 4만 2천 개의 LED로 구성된 이 스크린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미디어 파사드 중 하나로, 밤이 되면 이곳은 도심 속 거대한 갤러리로 변모합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캔버스 위에 생명을 불어넣은 이가 바로 줄리언 오피입니다.
줄리언 오피의 시선: 도시인의 익명성과 연결성
줄리언 오피는 서울스퀘어의 미디어 캔버스를 위해 '걷는 사람들(Walking People)'이라는 작품을 2009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간결한 선과 색으로 표현된 옆모습 실루엣의 인물들이 끊임없이 걷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치 강물이 흐르듯 유유히 움직이는 군중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오피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들(걷는 사람들)은 개개인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에게는 목적과 방향이 있다. 이 작품은 이곳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현상의 반영이다."
그의 말처럼,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걷는 듯 보이지만, 동시에 거대한 도시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구체적인 표정이나 개성이 배제된 익명성은 오히려 모든 도시인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현대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서울역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듯, 작품은 도시의 에너지와 끊임없는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냅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줄리언 오피와 그의 작품 세계
'걷는 사람들'로 우리에게 익숙한 줄리언 오피는 1958년 영국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입니다. 그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시각 언어로 인물과 풍경을 표현합니다.
특히 실루엣 처리된 인물 조각과 회화, 그리고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대인의 삶과 도시 환경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으며, 명확하고 단순한 형태를 통해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스퀘어의 '걷는 사람들' 외에도, 그는 전 세계 여러 도시에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MoMA), 테이트 모던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는 움직이는 이미지(애니메이션)를 통해 정지된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즐겨하는데, 서울스퀘어의 미디어 파사드는 그의 예술적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른 대표작으로는 걷는 사람들의 입체 조형물인 'Standing Figures', 현대적인 감각으로 인물을 그린 초상화 연작, 그리고 풍경화를 간결하게 표현한 'Winter. (from the series 'Winter')' 등이 있습니다.

서울역에 나타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플랫폼111'과 '서울 파노라마'
최근 서울역을 방문하셨다면, 거대한 공사 가림막 뒤로 숨겨져 있던 놀라운 변화를 발견하셨을 겁니다. 몇 달간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 공간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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