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부청사 관리본부 지하창고에 보관 중인 이른바 ‘국세청 저승사자’ 조형물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2015년 국세청 청사 앞에 처음 설치됐을 때부터 섬뜩한 외관 탓에 ‘저승사자’라는 별칭이 붙은 이 조형물은, 논란 끝에 이전되었다가 결국 철거되어 지하에 보관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 조형물이 새로운 맥락 속에서 재조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작품의 원래 이름은 ‘흥겨운 우리가락’으로, 한국 전통춤의 미를 표현하려던 의도였지만 대중은 오랫동안 저승사자로 인식해 왔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 당국은 “조형물을 외부에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조형물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아 달라’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재설치도 가능하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고 합니다.

국세청 저승사자 조형물의 역사
1. 탄생 ― ‘흥겨운 우리가락’(2015년)
2014년 말, 세종시 국세청 청사 앞에는 새로운 조형물이 세워졌습니다. 이름은 ‘흥겨운 우리가락’. 작가는 갓을 쓰고 장삼을 걸친 인물이 두 팔을 벌려 전통춤의 한 장면을 펼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도는 한국 전통문화의 우아함과 흥겨움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 얼굴은 어딘가 기괴하게 웃고 있었고,
- 두 팔을 치켜든 동작은 춤보다는 위압감을 주었으며,
- 금속 재질이 차갑게 반사되면서, 특히 해가 저물면 섬뜩한 기운을 풍겼습니다.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은 이 조형물을 보며 “저승사자 같다”고 불렀습니다. 심지어 “국세청이 납세자들에게 겁을 주려고 일부러 설치한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생겼습니다.

2. 첫 번째 이동 ― 국세청에서 대로변으로 (2015년 말)
국세청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졌습니다. 야근을 마치고 늦은 밤 퇴근하는 직원들이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국세청은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 의견을 수렴했는데, 다수가 “불편하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설치된 지 몇 달 만에 조형물은 국세청 청사 앞에서 철거되어, 불과 100m 떨어진 한국정책방송원(KTV) 옆 대로변으로 옮겨졌습니다. 국세청은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려는 상황에서 저승사자 이미지로 받아들여진 것은 난감했다”고 해명했습니다.
3. 두 번째 논란 ― 시민 곁의 ‘저승사자’ (2015~2019년)
국세청 앞에서는 사라졌지만, 이번에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대로변에 홀로 서 있는 검은 형체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또다시 공포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봐도 소름이 돋았고,
- 어둑한 가로등 불빛 속에서 더욱 저승사자처럼 보였습니다.
“국세청이 싫다고 옮겨놓은 걸 왜 시민들이 떠안아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흥겨운 우리가락’이라는 이름은 잊히고, ‘세종시 저승사자’라는 별명은 점점 굳어졌습니다.

4. 세 번째 갈등 ― 소방청·행안부와 맞닥뜨리다 (2019년)
2019년, 상황은 더 꼬였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이 조형물 뒤편 건물로 이사해 오면서, 이곳은 재난안전의 컨트롤타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 바로 옆에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형물이 버티고 서 있었던 겁니다.
- 야간에 보조 출입문을 나서던 직원들이 조형물의 뒷모습을 보고 기겁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 길 건너편에서도 전신주와 나무 사이로 시커먼 형체가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 “재난안전 헤드쿼터 앞에 저승사자가 있다니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안팎에서 쏟아졌습니다.
소방청 직원들은 각종 대형 화재와 사고를 겪으며 국민 안전에 힘을 쏟던 시기에, 출퇴근길마다 이 조형물을 보게 되는 것이 더욱 꺼림칙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주변 상인들까지 이전을 요구했습니다.
5. 철거 ― 지하창고로 들어가다 (2019년 12월)
결국 2019년 12월, 행정안전부 산하 청사관리본부는 이 조형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옮겨 둘 마땅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세종시 어디에 세워도 ‘저승사자’ 논란이 재연될 게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형물은 지금도 정부청사 내부 지하창고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애초에는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알리려 했지만, 시민과 공무원들에게는 끝내 저승사자라는 불길한 상징으로 각인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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