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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은따뜻해

충남 당진 신리성지 당일 여행, 다블뤼 주교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천주교 힐링 공간.

by 그리고실리콘 2025.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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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블뤼 주교와 다섯 성인의 천주교 성지

충남 당진 합덕 신리성지는 병인박해 (1866년) 때 다블뤼 주교와 다섯 성인이 순교한 천주교 성지입니다.

순교미술관, 야외 경당, 기념성당, 초가 주교관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공간으로, 신자가 아니어도 고요한 순례와 힐링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충남 당진시 합덕읍 신리에 자리한 신리성지, 정식 명칭은 "당진 신리 다블뤼 주교 유적지 (唐津 新里 다블뤼 主敎 遺蹟址)" 입니다. 이곳은 병인박해 때 다블뤼 주교와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황석두 루가, 손자선 토마스 등 다섯 성인이 순교한 곳으로, 한국 천주교의 중요한 뿌리를 간직한 성지입니다.

푸른 잔디 밭 위에서 십자가 있는 건물
당진 신리성지. 다블뤼 기념과과 전망대.

평화로운 그리고 거룩한

오래전부터 사진으로 보던 이곳의 평화로운 풍경이 늘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언젠가 꼭 가 보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입니다.

실제로 방문한 날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리성지는 단지 종교적인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쉼의 공간이었습니다. 신자가 아니어도, 역사와 평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이 머물 만한 곳입니다.

경건한 야외 경당

주차장에서 천천히 걸어가면 넓은 잔디밭을 마주하게 됩니다. 잔디밭에는 다섯 개의 작은 경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신리와 인연이 깊은 다섯 성인을 기리는 기도 공간으로, 2~3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규모입니다.

경당 안쪽 벽에는 성인들의 초상 부조와 함께 그분들의 말씀 한 줄이 새겨져 있습니다. 경당 안에 있으며 잔디 위로 불어오는 바람이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고, 들려오는 새소리마저 기도처럼 느껴집니다.

성인의 초상 부조가 있다
당진 신리성지. 야외 경당 내부.
야외 경당
당진 신리성지. 야외 경당

다블뤼 기념관과 순교미술관

2014년, 다섯 성인의 시성 30주년을 맞아 다블뤼 주교 기념관이 세워졌습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로, 성인들의 삶과 유품, 당시의 기록들이 조용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순교미술관이라고 쓰여 있다.
당진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표지.
미술관 모습. 순교 미술관
당진 신리성지. 순교미술관 내부.


특히 2017년 문을 연 순교미술관은 국내 유일의 순교 주제 미술관입니다. 이곳에는 이종상 화백이 3년에 걸쳐  재능기부로 완성한 13점의 대형 순교기록화와 5점의 성인 초상화가 상설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의 사제 서품식’, ‘강경 황산 포구 입국’ 등 작품 속 장면들은 전통 채색 기법으로 그려져, 마치 그 시대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천천히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신앙의 흔적이 예술이 되어 전해지는 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블뤼 기념관 전망대

기념관 외부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면 4층 옥상 전망대에 닿습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도 됩니다).

전망대에 서면 낮은 건물들 사이로 드넓은 내포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멀리 산과 들, 마을이 이어지고, 하늘엔 구름이 천천히 흐릅니다. 십자가 너머로 비치는 햇살은 마치 기도의 손길처럼 따뜻합니다.

신리성지. 전망대 올라가는 길.
당진 신리성지. 다블뤼 기념관 4층.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당진 신리성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상.
신리성지 전망대 위 십자가
신리성지 전망대 위 십자가.

성 다블뤼·성 손자선 기념성당

순교미술관에서 마당을 건너면 성 다블뤼·성 손자선 기념성당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다섯 성인이  안치되어 있어, 발걸음이 절로 조심스러워집니다.

성당 외벽에는 부활을 주제로 한 대형 부조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예수님 부조상
당진 신리성지. 성당 외부 모습.


대전교구는 2003년 다블뤼 주교가 머물던 옛 초가 주교관(손자선의 생가)을 고증을 거쳐 복원하고, 2004년부터 성역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2006년에는 2년여의 공사 끝에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하였고, 2008년에는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성지의 돌과 길

성지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놓인 돌마다 십자가의 길 14처가 새겨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순교자들의 고통을 묵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맑아지고 차분해집니다.

신리성지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비워서 채우는 공간, 바로 신리성지의 아름다움입니다.

당진 선리성지. 넓은 들판이다.
당진 신지성지. 성자의 돌. 그리고 멀리 전망대 모습
돌에 조각이 있다
당진 선리성지. 고요하고 경건합니다.

카페 치나 누오바(Città Nuova)

성지 안쪽에는 작은 카페 치나누오바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새로운 도시’라는 뜻으로 신리(新里)와 어감이 유사합니다. 이곳은 잠시 머물러 새 기운을 얻는 공간입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로얄 캐모마일 등 음료를 판매하며 1인 1메뉴를 요청합니다 (가격은 스타벅스보다 합리적이지는 않습니다).
화장실은 카페에 없고, 다블뤼 기념관 시설을 이용해야 합니다.

카페 실내 모습. 거대한 장식이 있다
당진 신리성지. 카페 실내모습.
당진 신리성지. 카페가 논 옆에 있다.
충남 당진 신리성지. 카페 모습.

 

주차 안내

성지 안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나, 넉넉한 규모는 아닙니다.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는 입구 길가에 차량이 줄지어 서기도 합니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산책하듯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들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다.
당진 신리성지. 도착 전 길가에 차량을 세워둔 모습입니다.

마무리하며

신리성지는 병인박해의 기억과 내포 교회의 숨결이 깃든 곳입니다. 다섯 성인을 기리는 경당, 유품이 전시된 기념관, 신앙을 예술로 표현한 미술관, 그리고 유해가 안치된 성당까지, 모든 공간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한참을 머물다 돌아서는 길, 바람 한 줄기마저도 기도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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