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습니다. 무척 덥습니다.
어찌 보면 이제 남은 인생동안 지금이 가장 시원할지도 모릅니다. (내년이 더 더울지도).
숙소에서 가까운 곳을 찾았습니다.
신창풍차해안도로. 바람 숲. 바람이 빚은 한 편의 시.
바다 한가운데 징검다리처럼 풍력발전기가 윙윙 소리를 내며 돌고 있었습니다. 바람은 제주의 것인데, 풍경은 제주의 것이 아닌 듯합니다.
풍차를 향해 돌진했던 돈키호테가 이곳에 왔다면, 갑옷을 벗고 풍덩풍덩 바닷속을 헤엄쳐 풍차를 무찌르려 했을 것 같습니다.
풍차는 장엄하고, 위엄이 있었습니다. 멋진 곳입니다.

한라당몰국수. 현지인 고기국숫집
점심은 "한라당몰국수"에서 고기국수를 먹었습니다. 돼지고기가 충분히 들어가 있고, 국수도 맛있었습니다.
식당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현지인들이 더 많았습니다. 방문객 느낌은 우리 일행과 또 다른 일행 정도.
식당 문을 여는 순간 안심되었습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중산간서로 3645

제주현대미술관. 숲 속의 보물창고.
이중섭 화가가 떠올랐습니다. 이중섭 화가는 6.25 전쟁 중이던 1951년에 제주도에 피난 와서 약 11개월 동안 머물렀습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했지만, 가족과 함께 보낸 가장 따뜻하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이중섭이 떠올라 제주현대미술관에 갔습니다. 물론 이중섭 화가의 작품은 없습니다.(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왠지 제주에 왔으면 이중섭 화가를 떠올려야 한다는 의무감이었습니다.
전시는 재미있었습니다. 가족 단위, 연인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김흥수 화백의 작품도 감상했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 전시도 만났습니다. <나는 고냉이>에선 일상을 봅니다. 고냉이는 제주 방언입니다.

2일째 제주 여행입니다. 날이 너무 더워 일정을 최소화했습니다. 내일은 어떤 일이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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